#2 짝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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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야! 세상에.. 괜찮아?"

다급하게 소리 지르며 윤기오빠의 품에 있는 나에게 달려오는 효정이었다. 지금은 날 구한 윤기오빠가 더 걱정되는데..

"괜찮냐? 민윤서."

"어어... 오빠..오빤 안 다쳤어?"

"나야 뭐, 순발력이 빠르니까. 방금 봤냐? 멋있었지?"

상황은 이랬다. 정문 앞에 있던 나, 효정이, 윤기오빠, 그리고 석진선배는 다가오는 오토바이 한대를 피하는데 석진오빠는 효정이를 잡았고 윤기오빠는 날 안고 문을 빠르게 닫아 큰 부상은 피했다. 그런데 괜찮은 척하는 윤기오빠와 달리 오빠의 발은 절룩 거리며 부어있었다.

"야..민윤기. 괜찮기는 개뿔. 발 까봐"

"아 왜이래 괜찮다고!"

빠르게 피하는 오빠를 잡을 순 없었지만 확실히 발이 이상해 움직임이 전보다는 느렸다. 하...미치겠네.

"효정아 넌 괜찮아?"

"아 응... 근데 지금 석진선배가..."

아차. 선배를 찾으러 돌아보자 살기 넘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오토바이에 탄 남자와 선배가 다투는 거 같았다.

"이봐, 헬멧 벗고 얘기하지? 이거 퇴학각인 거 몰라?!"

"이 새낀 뭐야"

그때 그 남자는 헬멧을 버리고 살벌하게 석진선배를 노려봤다. 그리고...

"새끼? 딱 보아하니 신입생인데 첫날부터 그렇게 나올 건가?"

저 사람... 정말 익숙한 사람이었다. 분명 어디서 본 사람이었다.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을까? 누구지..

놀라움도 잠시 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곧바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밀치며 소리쳤다.

"야 이 개자식아! 니가 지금 뭔 짓을 한 줄 알아?!"

"아 진짜 얜 또 뭐야!!!"

자신도 이젠 화가 나던지, 헬멧을 내 옆에 집어 던지고 날 내려보며 위협했다. 안 무서웠다. 그냥 신기했다.. 이 사람 분명 어디서 봤는데... 그보다는 지금 윤기오빠 다리가 걱정이지.. 윤기오빠... 곧 시합이 있는데..

"야 김태형 내 그리 가지 말라고 말했지"

뒤에서 또 다른 오토바이를 타고 온 놈이 이 남자를 잡으며 말렸다. 김태형이라니.. 익숙해.

"아 잠깐만 얘네들이 안 비키고 있던걸 어쩌라고"

"지금 우리 때문에 난리난거 보이나? 얼른 사과하고 들가자"

이 놈들 촌티 내는 거 봐라? 사투리를 쓰며 얼른 가자고 한 다른 놈이랑 김태형은 여전히 아니 꼬아도 석진선배에게 고개 한번 삐딱하게 젓고 들어갔다.

사과라도 제대로 받아야 되는데... 병원비 물어내라고 해야 되는데 너무 어지러운 나머지 나는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윤서야..."

효정이는 날 힘없게 불렀고 석진선배는 고개를 저으며 얼른 들어가라고 일으켜주었다. 김태형은 뒤를 돌아보니 피식 비웃고 가버렸다.

"와...시발"

"민윤서 이제 들어가라. 늦었다"

"오빠는 양호실 부터 가. 알았어?"

"아 괜찮대도"

째려보는 나를 어쩔 수 없이 알겠다며 하는 오빠를 제치고 효정이와 같이 학교에 나섰다. 정말 화가 부글부글 나서 온몸이 떨려왔다. 찾을 거야, 김태형. 그 무식한 새끼. 샹노무 치질 같은 개새끼!!!!!!!

"야야야 민윤서! 호빗아!!!!"

한참 속으로 욕을 퍼붓는 도중, 뒤에서 왠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김미연과 오혁오빠가 있었다. 나와 효정이의 또 다른 오랜 친구. 둘은 한 200일 넘은 커플이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종족, 커플.

"어 오랜만"

"와 친구 대하는 거봐 이년. 아 효정이!!"

"미연아~~ >_<"

"지랄들 한다. 안녕 오빠"

"여 윤서"

그렇게 우린 짧은 인사를 마치고 반 배정을 확인하러 많은 학생들이 모인 게시판 앞으로 갔다. 오혁오빠는 점심때 보자며 자신의 교실로 갔고.

고향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