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익숙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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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민윤서'


'시발.. 답답하네. 그지같은년'


.......................


'..괜..찮아?'


"우아아아아악!!!!!!!!"

차가운 느낌이 얼굴에 느껴져 괴성과 함께 나는 일어났다. 숨이 안 쉬어진다..

왜 그 새끼 꿈을 꾼 거지.. 아직도 잊지 못한 건가? 매번 이렇게 그 남자 꿈을 꾼다. 나는 아직도.. 아직도 제자리인가보다.

"야...괜찮아?"

옆을 보니 윤기오빠가 커피 캔을 들고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커피 캔으로 날 깨웠구나..

'...괜..찮아?'

누구지... 꿈에서 그 남자 말고 도대체 누가 내게 말을 걸었던 거지.. 누구야 진짜!

"윤서야 더 잘래? 안색이 안좋아보인다"

"아냐.. 그냥 안좋은꿈꿔서 그래"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아무 말 하지 않는 윤기오빠를 보자 굳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설마 또 그 새끼 꿈 꿨냐?"

나는 조용히 일어나 핸드폰을 키고 시간을 확인했다. 6시45분이네.. 여유 있게 가겠다 오늘은. 오빠의 손에서 커피를 가지고 화장실을 향했다.

"그 새끼 꿈이었냐고!"

재촉하는 오빠를 보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대답했다.

"지금 오빠가 말하는 '그 새끼'가 누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 씻는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오빠는 방에서 나갔다. 걱정 끼치게 할순없지... 또 그 일 때문에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순 없어..

나는 10분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고 마침내 교복도 제대로 입고 내려갔다.

"오늘은 좀 오래 걸렸네"

"좀 꾸몄어 훗"

"....그게?"

진심으로 놀라는 오빠를 한대 치고 일찍 나간 엄마가 싸주신 김밥 한 줄 들고 집밖으로 나왔다. 하~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굉장히 기분이 상쾌하네.

"(우걱우걱)"

"맛있냐"

"겁나게. (우걱우걱)"

호탕하게 웃는 오빠도 한입 먹으며 우리는 같이 등교를 했다. 둘째 날밖에 안됐는데 왜 이렇게 익숙해진 거 같지..

"민윤서 오늘은 성실하게 교복을 입고 나왔네."

"또 선배 잔소리 들을까 봐요."

"앞으로도 쭉 성실하게 굴렴. 말투도 쫌 고치고^^"

김석진선배와의 짧은 기 싸움 후에 나는 오빠에게 인사하고 내 반으로 올라갔다. 효정이와 미연이에게 온 문자들은 간단히 답하고 머리를 숙였다.

"하아... 짜증나네"

맥주 10캔은 마시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지 커피를 마셔야 되나.. 잠자면 그 새끼가 또 떠올리나.. 아 몰라..

"여 짝꿍! 굿모닝!"

탁. 내 등 뒤를 살짝 치고 인사하는 김태형을 씹으려다, 일어나 고개를 까닥했다.

"오...웬일이야? 씹을 줄 알았는데"

"오늘 일찍 왔네?"

"짝꿍 보고 싶어서~ 이히"

"어제는 왜 땡땡이 쳤어?"

"아 누가 불러서 호출 받고.... 음 왜? 나 진짜 보고 싶었나?"

말똥말똥 쳐다보는 김태형 머리를 한대 퍽 치고 다시 엎드려 숙였다. 아무리 말벗이 필요하다 해도 내가 김태형이랑 말을 하려고 했다니.. 미쳤지.

"땡긴다..."

"..뭐?"

땡긴다...무척.

"뭐라고 짝꿍?"

"술 땡긴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교실을 나가려던 찰나, 김태형은 내 손목을 잡아 날 세웠다, 아프게.

"미쳤냐"

정색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는 김태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뻔히 술에 담배에다 꼴통일것 같은 놈이 새삼스레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고향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