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전정국의 생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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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니네 노래방 기계도 있네!!"

"아 맞다, 이거 할래?"

"웅웅! 해주라 태형쓰!!"

다 음식을 먹어 갈때 쯤, 미연이년이 쥐새끼마냥 집을 뒤지다 노래방 기계를 찾아 김태형한테 애교를 부리며 키워달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보니 오늘 전정국 생일인데 생일 노래도 안불러줬네..

"야 전정국-"

"야 정국아-"

나는 전정국을 부르다, 나와 동시에 부른 사람을 보니, 김태형이였다. 어우 서먹서먹해... 난 선수를 치고 효정이와 같이 있는 놈에게 가방을 던졌다. 하지만 동시에 김태형도 비슷한 가방을 던지는게 아니더냐고..

"아! 야! 니네 둘 뭐해 좀 던지지마!"

"생일선물."

"뭐긴"

자꾸 내말 뒤에 바로 붙는 김태형 말에 신경질이나 째려보니 이 자식도 당황스러운지 그냥 눈을 피할 뿐이였다. 지금 일부로 이러는거야 뭐야.

"근데 같이 샀어? 똑같이 뮤지에서 샀네?"

정국이의 말에 우리 둘다 서로를 쳐다봤고, 다시 정국이를 쳐다보고 걔가 들고 있는 종이가방 둘을 보았다. 이렇게 보니 어떤게 내가 준건지도 모를만큼 똑같았다.

"설마 너도 무지색티 여러개 샀어?"

"...나 따라하냐 김태형"

"뭔소리야! 나 맨날 전정국 생일때마다 저렇게 사주는데!"

난 그저 전정국이 나처럼 편한 의상을 맨날 차려입어 비슷하게 샀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고... 가만히 지켜보던 효정이는 신기한듯 우리를 주시했고, 정국이는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싸우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아 둘다 내 스타일을 잘아네 하하 고마워 윤서! 태형이도 매번 고맙고!"

"시꺼!"

"시끄러!"

우리는 괜히 서로에게 신경질이나 전정국에게 불똥이 튀겼고, 난 다시 윤기오빠 옆으로가 콜라를 따라 마셨고, 김태형은 다시 미연이 옆으로가 노래방 기계를 키고 있었다.

"왜 또 싸우냐 니네"

"쟤가 자꾸 나 따라해"

"얘기 들어보니까 우연히드만. 기분 풀어"

윤기오빠는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농구나 같이 보자며 날 끌어당겼다. 아무리 내가 농구를 좋아하는 타입이여도 방송을 보는건 참으로 재미없드라.. 오빠 시합만 리얼로 보지.

그래도 잠잠코 가만히 윤기오빠와 석진선배랑 농구를 한 6분? 정도 보고 있었을 때, 갑자기 티비가 꺼지고 이상한 화면이 뜨는것이 아니더냐.

"아 누구야!"

"지금 골 넣을뻔했는데!!"

윤기오빠따라 석진선배도 버럭 소리 질렀다. 화면을 자세히 보니 노래 목록과 자막들이 막 보이니, 다름 아닌 김태형과 김미연이였다. 둘은 어색하게 모두의 시선을 받다가, 혁오빠가 마이크를 들고 분위기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자기야 내 애창곡 눌러라! 여러분! 우리 이러고 앉아 있지말고 쫌 제대로 놀아보자고!"

혁오빠는 혼자 소리지르며 날뛸때, 미연이가 생일송을 시작했다.

"...야 이게 내 애창곡이냐!"

"생일축부터 하는게 당연한거지 병아! 전정국! 어이구 벌써 이렇게 큰 것좀 보소! 생일 축하한다 짜샤!"

분위기 메이커는 역시 김미연이 제대로 한다. 심술 부리던 울오빠랑 석진선배도 일어나서 노래를 하고, 모두가 함께 정국이를 향해 축하한다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전정국~~ 생일 축하~~합니다!"

나도 아무리 꿍해 있었지만, 이렇게 재밌게 노는 사람들도 처음보네. 나도 피식 웃고 박수나 치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고 기다린듯이 모두 몰려가 노래를 예약하고 있었다. 신기한듯 했나보다.

선두는 사실 정국이였는데, 뻔뻔한 석진선배가 미리예약을 눌러 먼저 부르게 되었다.

"아, 혀엉!"

"야 원래 맏형이 제일 먼저인거 몰라?"

다들 웃고 있었다. 음악 소리가 나오며 모두가 행복해지고 있었다. 석진선배는 왼쪽 가슴이라는 노래를 열렬히 부르고 있었고, 나와 김태형 빼고는 다 미친듯이 예약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노래라고는 엮어 있지도 않은 윤기오빠도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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